국대 은퇴 질문에 말을 잇지 못했던 손흥민, 대답은?

      2024.03.22 08:31   수정 : 2024.03.22 08: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손흥민은 지난 아시안컵이 끝난 직후 “제가 국가대표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이라는 말로 대표팀 은퇴설을 예상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이강인과의 몸싸움 사건이 터지면서 손흥민의 은퇴설은 더욱 힘을 받았다.

아시안컵 직후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채널과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는 한 주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다시 만난 손흥민에게 은퇴관련 질문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이에 손흥민은 잠시 머뭇거리면서 생각하다가 “상당히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라면서 말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이라는 자리를 한 번도 당연하게 생각한 적 없다.
매번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면서도 “나 개인만 생각했다면 그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로 그런 심경까지 갔다. 은퇴한 많은 선수에게 정말 질문도 많이 하고 조언도 구했는데,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이만큼 사랑받는 축구 선수는 드물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조언을 구한 이들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FC서울의 주장 기성용, 차두리 전 국가대표팀 코치 등 쟁쟁한 국가대표 선배들이었다.


'팬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는 손흥민은 "(대표팀은) 어디까지나 나와 팬분들의 약속"이라며 "(김)민재가 이야기했듯이 머리 박고 (열심히) 하겠다"고 웃었다.

손흥민은 탁구게이트 등 각종 풍파에 휩쓸렸던 대표팀이 이제 봉합되고 있다고 확언했다. 손흥민은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손발을 맞춘 기간이 길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 팀워크를 보여줬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봤다.

손흥민은 "뭉쳐서 무언가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했던 게 오늘 경기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경기에 뛰는 선수, 뛰지 않는 선수 모두가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필요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충돌한 이강인과 그라운드에서 뛰는 게 즐겁다는 말도 덧붙였다.
손흥민은 "강인 선수가 교체로 들어와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전환했다고 생각한다"며 "강인 선수가 선수로서 한 단계씩 성장하는 부분을 느낄 수 있어서 같이 뛰면 즐겁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저와 팬분들의 약속이잖아요. 그걸 꼭 지키고 싶고, 제가 이런 생각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조금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라고 힘줘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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