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재외국민, 27일부터 투표 시작… 역대 총선 투표율 살펴보니
파이낸셜뉴스
2024.03.27 16:27
수정 : 2024.03.27 16: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해외에 거주 중인 국민들의 제 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가 27일 시작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난 21대 총선에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재외국민 투표율이 코로나19 엔데믹 관리 체제로 전환되면서 투표율이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표는 전 세계 115개국, 220개 투표소에서 이뤄진다.
총선 투표를 위해 사전 등록한 재외국민 유권자는 총 14만7989명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추정한 18세 이상 재외국민 유권자(197만4375명)의 7.5%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재외국민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역대 최저치였다. 당시 투표를 위해 등록한 재외국민은 17만1959명이었지만, 실제 투표를 한 유권자는 4만858명으로 23.9%에 불과했다.
투표의 장벽이 된 건 코로나19였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재외공관이 잇따라 선거 사무를 멈춘 것이다. 지난 총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캐나다, 뉴질랜드, 인도 필리핀, 브라질, 네덜란드 등 총 25개국 재외공관 41곳의 선거사무를 중단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기간을 조정하는 등 재외국민 투표권 행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투표가 이뤄지지 못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만 해도 재외국민 투표율은 40%대를 유지해왔다. 재외선거가 처음 도입된 19대 총선의 재외국민 투표율은 45.7%(5만6456만명)였다. 20대 총선의 투표율 역시 41.4%로 19대 총선 대비 소폭 줄었지만 40%대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4·10 총선에선 재외국민 투표율이 어느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역대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재외국민 투표는 진보진영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나타낸 바 있어 야권은 적극적인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번거로움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고 다시 선진국의 길을 열어젖히는 데 함께 힘을 모아주길 요청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에도 재외국민 투표 독려 캠페인을 연 바 있다.
이 대표는 “몸은 멀리 있어도 조국을 걱정하는 마음만은 하나”라며 “이번 총선은 국민의 삶과 나라의 명운 걸린 총선이며, 꼭 투표에 참여해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증명해 달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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