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원 수표 교환해 주세요" 눈썰미로 보이스피싱 범인 잡은 은행원
뉴스1
2024.04.01 14:47
수정 : 2024.04.01 15:39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고액의 수표를 교환하려는 범인을 수상히 여긴 은행원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경찰에 검거됐다.
1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후 2시 10분쯤 기업은행 보라매지점으로 20대 후반 남성(인출책)이 들어와 8000만 원짜리 수표 1장을 제시하면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데 현금화가 필요하다"며 100만 원권 수표 80장으로 교환해달라고 요청했다.
A 씨는 이 남성에게 "지금 은행에 보유 수량이 부족하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다른 지점에 연락해 해결 방안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하고 지점 책임자에게 상황을 공유했다.
지점 책임자는 곧바로 보이스피싱 담당 부서인 금융소비자지원부에 상황을 공유하고 기업은행 본부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팀장은 경찰에 신고했다. 그 사이 A 씨는 인출책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출책을 긴급 체포했고 8000만 원 수표도 압수해 피해 금액을 보전했다.
올해 입사 7년 차인 A 씨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평소 맡은 업무를 꼼꼼히 처리하고 성실하게 근무하는 직원으로 알려졌다.
동작경찰서장은 돌발 상황에서 훌륭한 대처 능력으로 보이스피싱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공로로 A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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