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 '짝퉁 방지' 검색어 차단했지만…이커머스 업계 "미봉책" 지적
2024.04.09 15:35
수정 : 2024.04.09 15:35기사원문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가 짝퉁(가품) 논란이 지속되자 일부 유명 브랜드명을 검색어로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검색어를 조금만 바꿔도 가품이나 유사 제품이 노출돼 '눈가리고 아웅' 식 대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나이키', '에르메스', '구찌' 등 가품이 많이 발생하는 브랜드의 검색을 차단한 상태다.
알리익스프레스 해당 브랜드명을 검색하면 "어떤 항목도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나타난다.
하지만 '나이X', '에르메X' 등 브랜드명을 조금만 바꿔 검색하면 정품과 유사한 디자인의 상품이나 가품을 판매하는 페이지가 검색된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가품 상품 판매를 방지하고 국내 브랜드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데 총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는 지난해 10월부터 가품 의심 상품을 취급하는 판매자를 퇴출하고 위조 의심 상품을 삭제 조치한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논란은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가품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특정 브랜드명의 검색을 차단한 것은 실효성이 거의 없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가품 논란을 막기 위해 단순히 검색을 막는 것은 그야말로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이는 가품 판매를 막기 위한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리익스프레스 등 오픈마켓 플랫폼은 브랜드와 유사한 단어를 사용하거나, 특정 시간대에만 제품을 올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규제를 회피할 수 있어 실시간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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