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 합류 불발… 황선홍號, 파리올림픽 진출 험로 예상
파이낸셜뉴스
2024.04.14 19:08
수정 : 2024.04.14 19:29기사원문
AFC U-23 아시안컵 15일 개막
대표팀 해외파 김민우·정상빈뿐
韓, 日·中·UAE와 한 조 만만찮아
3위까지 본선行, 4위 기니와 PO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15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호주·요르단 경기를 시작으로 19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은 시작부터 전력에 강한 충격파가 왔다. 해외파 배준호(스토크시티)가 결국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에 출격할 수 없게 됐다. 축구협회는 "올림픽 최종예선 참가 엔트리 23명에 포함됐던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시티가 팀 사정으로 차출 불가를 최종적으로 알려옴에 따라 최강민(울산HD)을 대체 발탁했다"고 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전력의 핵심인 배준호 등 해외파들을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모두 넣었으나 대부분 차출이 불발되고 말았다.
결국 황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해외파는 김민우와 정상빈, 둘만 남았다. 김민우는 황선홍호에서 훈련하고 있으며, 정상빈은 15일 합류를 앞두고 있다. U-23 아시안컵은 2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다. 올해처럼 올림픽의 해에 열리는 대회는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아시아에는 올림픽 본선 진출권 3.5장이 배정됐다.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한 두 팀과 3·4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한 팀이 우선 3장의 티켓을 가져간다. 4위 팀은 2023 U-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4위인 기니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파리로 갈 수 있다.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은 이번 대회 본선에 오르면 10회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신기록을 쓰게 된다. 앞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본선에 진출했을 때 이룬 '8회 연속' 진출부터 세계 첫 기록이었다.
그런데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전력도 그렇지만, 대진운도 좋은 편이 아니다. 역대 가장 어려운 올림픽 최종예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각 조 2위까지 8강에 진출하는 가운데 한국은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B조로 묶였다. 한국 축구는 최근 들어 일본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2022 U-23 아시안컵 8강과 2023 U-17 아시안컵 결승 맞대결에서 거푸 0-3으로 패하는 등 연령별 대회에서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여기에 더해 거칠게 나오는 경향의 중국 역시 껄끄러운 상대다. 황선홍호가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조차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마저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 17일 오전 0시30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UAE를 상대로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9일 오후 10시 중국,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차례로 대결한다. 황 감독은 "어려움을 잘 극복해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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