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동수 "인텔 가우디와 함께 AI 생태계 뒤엎을 수도"

      2024.04.16 16:12   수정 : 2024.04.16 16:12기사원문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담당 이사가 인텔과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쓰이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선 것과 관련해 "한국 힘으로 지금까지의 AI 생태계를 뒤엎을 수 있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흥분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텔 비전 2024’가 열린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출장에 나선 이 이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네이버에서 워낙 많은 서비스들이 AI와 접목이 되다 보니 좋은 AI 반도체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업무였다. 저희 입장에서 더 궁금해지는 칩은 가우디가 유일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두 회사는 AI 반도체 생태계 확장은 물론 커머셜 클라우드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는 '가우디 2'의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사는 국내 스타트업과 대학들이 AI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가우디 기반의 IT 인프라를 제공하고 공동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산학 연구 과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이사는 “수많은 전세계 반도체들을 검토하고 미팅도 상당히 많이 가져봤는데, 놀랍게도 대형언어모델(LLM)을 구동할 수 있는 반도체 자체가 매우 드문 상황이었다”며 “좌절을 느끼던 중 가우디라는 칩을 보니 ‘LLM에 특화됐다고 할 만한 칩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희가 냉정하고 날카로운 질문과 피드백을 해줄수록 인텔에서 저희를 더 만나보고 싶어하고 더 많은 피드백을 받고 싶어했다”며 “아무래도 직접 만나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야겠다고 연락했떠니 CEO 제외한 AI 관련 임원이 거의 모두 총출동 할 거란 얘기를 들었다”고 인텔 본사 관계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첫 출장에서 3일간 거의 풀타임으로 회의를 진행했는데, 네이버의 AI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이 가장 컸고 네이버에서는 인텔 열정에 감탄했다는 점도 크다”며 “이후 한 번 더 출장을 다녀온 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저를 직접 보자고 하셨고 마침 한국 방문을 맞아 서울 모 호텔 회의실에서 한 시간 동안 단독 미팅을 하는 행운을 가져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이사는 “겔싱어 CEO에게 ‘가우디도 고객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SW 생태계가 풍부하고 또 필요한 것들은 스스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만큼 가능하다면 공동연구소를 통해 한국이 이러한 가우디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면서 “놀랍게도 인텔에서 흔쾌히 수용해주셨고 이에 따라 ”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 네이버 마하 프로젝트와 인텔 협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삼성·네이버 마하, 인텔 가우디 두 가지는 큰 AI 반도체 생태계를 키워나기 위한 서로 다른 노력들이고 조만간 서로 보완되거나 협력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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