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휴직' 격차사회
파이낸셜뉴스
2024.05.06 18:53
수정 : 2024.05.06 21:12기사원문
최근 대기업 팀장급 40대 한 남성 지인은 식사 자리에서 이런 소식을 전했다. 40대 초·중반 남성의 육아휴직을 당연하게 쓸 수 있는 직장문화에 짐짓 놀라 되물었다.
"눈치 안 보여요? 거긴 (그래도) 괜찮아요?"가 내 첫 반응이었다. 이 반응에 동조한다면 '옛날 사람 인증'일지 모른다.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 0.72명(2023년). 그것도 수도 서울의 출산율이 0.53명밖에 안 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말이다.
그런데도 출산율은 계속 하락이다. 남성 육아휴직자 10명 중 6~7명이 대기업 종사자들이다. 중소기업계에선 "대기업 아빠, 공무원 아빠 그들만의 리그"라고 말한다.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남성 중 절대다수는 인력 부족, 사내 분위기 등으로 말도 꺼내기 어렵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한 지인은 "아빠 육아휴직 1호 신청자가 될까 생각도 했지만 회사 인력구조를 생각할 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남성 육아휴직은 곧 퇴사, 승진 이탈이라는 공포도 여전하다. 저출산 대책이 더욱 세심하게 짜여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수직 하향하고 있는 출산율을 조금이라도 부양하려면 대중소 육아휴직 격차 사회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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