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여자잖아"라며 시어머니 간병 요구하는 남편
파이낸셜뉴스
2024.05.17 05:00
수정 : 2024.05.17 06: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시어머니를 24시간 간병해달라는 남편의 요구때문에 고민된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 간병 누가 하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시어머니가 갑자기 아프셔서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간병 문제로 남편과 다퉜다"고 전했다.
A씨는 "남편이 '장모님 아프실 땐 자기가 조퇴하면서 간병했잖아'라고 했다"라며 "엄마(시어머니)는 여자니까 자기(A씨)가 간병하는 게 낫지"라고 설득하려 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식 올리기 전에 집 구해서 같이 살았는데 그때 저희 엄마가 병원에 한달 입원하셨었다"며 "거동이 안 돼 회사 배려로 일찍 퇴근했고 간병했는데 그 이야기를 남편이 한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시아버지랑 남편, 시동생까지 간병할 친가족이 3명이 있는데 왜 내가 간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우린 다 남자고, 여동생은 직장 다니고 있어서 휴직해야 한다"면서 "나나 아버지는 자영업이라 꼭 일해야 하는 시간대가 있는데 왜 싸우려고 하냐"고 A씨를 탓했다고 전했다.
A씨는 "저는 며느리니까 간병이 당연한 것이고, 남편은 예비 사위였기에 간병 안해도 괜찮은 거냐"면서 "제가 저희 엄마한테 한 만큼 시어머니한테도 간병을 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부분 누리꾼들은 A씨를 위로했다. 한 누리꾼은 "간병해야하는 1순위는 시아버지이고 그다음이 자식이다"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상황이 안되면 간병인을 써야 하는데 왜 며느리 간병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자기 엄마인데 성별이 왜 중요하냐", "남편 논리라면 장인어른 아플 땐 남자인 사위가 간병해야 맞겠네", "주둥이 효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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