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병원선 연계 마음치유 프로그램 '섬 아리랑' 운영 '눈길'
파이낸셜뉴스
2024.05.26 10:04
수정 : 2024.05.26 10:04기사원문
창작음악그룹 '노올량'과 협업...섬 주민 애환 노래로 만들어 호응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병원선을 활용해 섬 주민에게 의료 서비스와 함께 예술적 마음 치유 프로그램인 '섬 아리랑'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대부분 섬 주민이 고령화돼 가면서 인지 기능 장애, 소외감 등으로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육지에 비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예술 프로그램을 자주 접하지 못하고 있다.
'섬 아리랑'은 그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19개 도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지역 민요를 바탕으로 한 노래로 만들어 현재까지 7개 음원으로 발표됐다.
노래엔 삐돌이 남편을 타박하거나, 먼저 떠난 배우자를 그리워하고, 아픈 딸과 장가 못 간 아들 걱정도 하지만 용돈은 넉넉히 보내라는 등 섬 주민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노래는 멜론, 지니뮤직과 같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청취할 수 있다.
올해 '섬 아리랑'은 병원선과 창작음악그룹 '노올량'이 협업해 '음악으로 삶을 기록하다'라는 주제로 지난 13~14일 여수 3개 섬(사도·송여자도·송도)과 23~24일 신안 2개 섬(하태도·상태도)에서 열렸다.
프로그램은 병원선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은 후 마을회관 등에서 '노올량'의 공연 관람 후 섬 생활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드는 순서로 진행됐으며, 섬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문화 접근성이 낮은 섬 주민에게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알찬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해 섬 주민 건강관리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