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2시간 기다려야" 제주 버스 감축운행에 불만↑

연합뉴스       2024.08.08 13:10   수정 : 2024.08.08 13:10기사원문
제주도 "의견 수렴해 운행 횟수·시간대·노선 변경 1차 보완"

"놓치면 2시간 기다려야" 제주 버스 감축운행에 불만↑

제주도 "의견 수렴해 운행 횟수·시간대·노선 변경 1차 보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101번 버스 노선 배차 줄여서 너무 불편합니다."

"성산 생활권 사람들은 서귀포시를 수시로 왕복하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버스를 (중간에 위치한) 남원까지로 단축했나요?"

1일부터 버스 운행을 대폭 감축하는 개편이 시행된 후 일주일째 버스 이용자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 버스 (출처=연합뉴스)


제주도청 누리집과 SNS 등 온라인에는 8일 현재 '버스 운행을 늘려달라', '버스 개편을 철회해 달라'는 의견이 수십건 달렸다.

'버스로 등하교하는 학생의 부모'라는 밝힌 한 글 게시자는 "아이가 구좌읍 송당리에서 제주시로 등하교하는데, 갑자기 버스 노선이 대체되면서 6시 49분에 타야 하고 그마저 놓치면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며 "개학하면 아이 등하굣길이 너무 걱정되고 미안하네요"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제주시 동초등학교에서 동여중학교를 가는 버스가 한 대밖에 없으며 저의 아이는 인화초 근처로 학원에 가는데, 그쪽 버스는 없애기도 하고 운행 버스도 줄었다"며 "다시 한번 버스 배차를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제주도는 지난 1일부터 도내 전체 149개 노선·680대 버스 중 85개 노선·75대 버스(관광지순환버스 포함)를 감축한다.

애초 총 72개 노선에서 64대가 감축될 계획이었으나 이후 13개 노선·11대가 추가돼 감축 대상이 늘었다.

지난달 22일 이 같은 감축안을 공개한 뒤 10여일 만에 전면 시행에 들어가 의견 수렴 기간이 짧다는 불만도 많다.

제주도의 버스 노선 개편에 따른 민원을 접수한 결과 운행 횟수 증회, 운행시간대 변경, 노선 변경 , 정류소 추가 지정 등의 의견이 많았다.

제주도는 우선 출퇴근 시간대 버스 운행 조정 요청이 많은 버스 222번(제주∼표선), 291번·292번(한림∼제주), 311번(함덕∼제주), 432번(제주시 내 순환), 800번·801번(제주시∼서귀포시) 노선의 배차 시간 및 일부 시간대를 조정했다.


12일 도내 주요 고등학교 개학일에 맞춰 11개 노선에 16대가 투입된 맞춤형 버스를 7개 노선 15대를 추가해 총 31대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또 제주시에서 시계방향으로 서귀포시 동(洞)지역까지 가다가 남원읍에서 운행을 멈추는 231번·232번 버스 운행에 대해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노선 개편에 따른 불편사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보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매주 목요일 개선 사항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