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공실에 수익 별따기… 수도권 상가 경매물건 쌓인다
파이낸셜뉴스
2024.08.08 18:19
수정 : 2024.08.08 18:19기사원문
서울 지난달 평균 응찰 2.2명 불과
경기·인천 낙찰가율 60% 못 미쳐
폐업 사업장 늘며 시장 침체 야기
투자수익 하락세… 입지별 편차 커
목 좋은 곳 '통 상가'는 수요 여전
8일 업계 및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상가(구분상가, 집합상가, 근린생활시설 등) 경매 물건이 적체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상가경매에는 평균 2.2명이 응찰해 낙찰율 22%(286건 중 63건 낙찰)를 기록했다. 전달 낙찰율 16.3%보다 다소 개선된 수치지만 상가 경매물건은 쌓이고 있다.
경기, 인천 상가 경매는 서울 보다 더 침체된 상황이다. 경기 지역 상가 경매물건은 지난달 총 487건 중 86건만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낙찰율은 17.7%에 불과하다. 인천 역시 102건중 19건에 그쳐 낙찰율 17.7%에 머물렀다. 낙찰가율도 55%로 60%도 넘지 못했다. 부동산 상승기인 지난 2021년 11월 111.7%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서울 보다 상권 매력이 떨어지다보니 투자자들의 관심도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상가 공실은 늘고 투자수익률은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중대형 상가 연간 투자수익률은 2022년 5.54%에서 지난해 3.18%로 하락했다. 공실률의 경우 서울 중대형 상가는 8.5%로 전기 대비 0.1%p 올랐다. 올해 2·4분기 상가통합 임대가격지수는 서울은 전기 대비 0.5% 소폭 올랐지만 경기는 0%로 보합, 인천은 0.2% 하락했다. 최승욱 서촌상가부동산 대표는 "수익률이 금리 보다 높아야 투자가치가 있다"며 "경기, 인천은 수익률이 서울 보다 더 높아야 투자를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상가 중에서도 구분상가(하나를 독립된 단위로 나눠 소유) 및 노상 점포가 아닌 건물 전체 근린생활시설을 말하는 '통 상가' 경우는 낙찰가율이 높다. 건물주가 되려는 '큰 손'들의 투자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강남구 삼성동 근린생활시설(1985년 준공, 5층)법정 경매에는 2명이 응찰해 141억원(낙찰가율 100.6%)에 낙찰됐다. 또 지난달 30일 용산구 이태원동 근린생활시설(1986년 준공, 3층) 195억880만원, 낙찰가율 95.1%를 기록했다.
일반 상가는 입지가 뛰어나거나 1억원 내외로 저렴해야만 선택을 받는다. 지난달 18일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구분상가 74㎡(1977년 준공, 2층)는 13명이 몰려 14억1000만원(낙찰가율 103.7%)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황규석 비전법률경매 대표는 "경매 투자자들이 근린시설에 관심이 높다"며 "상가의 경우 공실이 나면 임대인이 관리비 등을 부담해야하는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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