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치는 銀…배드민턴 정재군 "사랑합니다"
뉴시스
2024.09.02 10:31
수정 : 2024.09.02 10:31기사원문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최고령자 정재군, 유수영과 남자복식 은메달 일궈
메달은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께 바칠 예정이다.
정재군은 1일(현지시각) 유수영(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스포츠등급 WH1·2) 결승전에서 중국의 마이젠펑-취쯔모 조에 세트 스코어 0-2(10-21 12-21)로 패해 은메달을 땄다.
그는 대회 내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정재군은 "사실 목표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이었는데 출전하지 못했다"며 "이후 정말 노력을 많이 했고, 겨우 출전하게 됐으니 메달을 하나라도 가져가자고 생각했다.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돼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군은 2007년 작업 중 척추골절 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재활병원에서 우연히 장애인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운동을 시작했다.
힘든 운동 과정에서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은 아버지다.
정재군은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항상 내가 배드민턴 하는 걸 궁금해하셨다. 대회에 나가면 잘하면 잘했다고 축하해주시고, 좀 못하면 '그 정도만 해도 잘했다, 괜찮다'고 격려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정재군의 아버지는 지난 6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패럴림픽 출전 소식을 전했을 때 상태가 조금 좋아지셨는데, 스코틀랜드 대회 가기 며칠 전에 돌아가셨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패럴림픽에서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뭐든 꼭 따서 가져다 드리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는데 이룰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정재군은 2일 토마스 반트슈나이더(독일)와 단식(스포츠등급 WH1)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정재군은 "독일 선수는 무려 60대다. 나보다 나이는 많은데 단신인 나에 비해 190㎝ 장신"이라며 "최대한 집중해서 반드시 메달을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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