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벌써 2조7000억 순매수...개미 '빚투' 증가 경고음
파이낸셜뉴스
2024.09.05 16:15
수정 : 2024.09.05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어 투자하는 '빚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가 하락한 최근 사흘동안에도 개인 순매수금액이 2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반발매수 금액이 만만치 않다. 밸류업 지수 발표, 금리 인하 등 임박한 주요 변수들을 감안한 단기 접근이 늘면서 신용거래 융자거래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통계가 나오기 전이지만 코스피지수가 연일 하락한 이날에도 신용융자 규모가 더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블랙먼데이로 파랗게 질렸던 5일 당시에도 신용융자 대금이 지속적으로 급증해 20조원에 근접한 바 있다.
개인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하루에만 1조6502억원에 달하는 폭풍 매수세를 보였다. 이달 개인 순매수 대금은 단 4거래일만에 2조7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2조7965억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 7월 증시가 2900선에 근접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차익 실현 등으로 2조8000억원어치를 판 지 한달만에 하반기 기대감에 대규모 순매수로 전환했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지수도 박스권에 갇혀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빚투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7월에 하루 20조원 규모의 빚투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지수가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면서 투자 수익이 동반됐기 떄문"이라며 "개인들의 증시 이탈과 해외 증시 참여로 거래량이 감소하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다시 빚투가 늘어난다면 후폭풍이 거셀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로 쏠리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고조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8월 5일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는 등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다만,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며 각종 경제 공약이 발표되고 있어 연준의 영향력은 줄고 재정정책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8월 초 분위기 반전의 계기였던 미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면서도 "금융투자소득세 이슈와 엔비디아 고평가 해소 논란 등 대내외 변수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