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누비며 곡예운전… 폭주족 일당 검거
파이낸셜뉴스
2024.09.11 11:00
수정 : 2024.09.11 18:43기사원문
오픈 채팅방 통해 멤버 모집
대부분 10대 무면허 운전자
부산 번화가에서 오토바이 폭주 행위를 벌인 폭주족 리더와 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공동위험행위 등 도로교통법 위반과 자동차 관리법위반 혐의로 폭주족 리더 A씨(30대)를 구속 송치하고 폭주행위에 가담한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부산 시내 서면교차로 등 도심 도로에서 교통 법규를 무시한 채 폭주행위를 벌인 혐의다.
폭주족 리더 A씨는 배달대행을 하며 알게 된 운전자들과 오픈 채팅방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폭주 참가자를 모집했다. A씨 일당은 오픈 채팅방 이름을 '지역 8090 육아방'으로 짓고 오토바이 번호판에는 식별이 어렵도록 청색 테이프를 붙이는 등 치밀하게 폭주 행위를 준비했다. 또 일당 중 일부는 폭주 행위 후 중고 플랫폼에 자신의 오토바이를 팔아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전날인 3월 1일 대구 폭주행위에도 가담하고 폭주 영상을 배포하는 등 추가 폭주 행위를 계획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수십개의 CCTV로 이들의 오토바이 번호판 일부를 식별하고 추적한 결과 운전자 전원을 순차적으로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범행을 도모한 오픈 채팅방 운영자와 오토바이 동승자 역시 방조 혐의로 경찰 검거됐다. 특히 폭주에 가담한 25명 중 대부분은 10대로 이들 중 무면허 운전자와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번호판을 가려 현장에서 폭주 행위가 잡히지 않더라도 추적에 의해 반드시 검거된다"며 "폭주행위 주도자를 포함해 단순 참여자도 끝까지 추적해 도로 위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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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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