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PO땐 30억弗 확보… 세계3위 시장서 150만대 생산
파이낸셜뉴스
2024.09.25 18:16
수정 : 2024.09.25 18:16기사원문
인도법인 기업공개 예비 승인
연내 증시 입성 계획 '순항'
생산능력·전기차 확대에 투자
현지 1위 마루티 따라잡기 나서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승인을 획득했다. 앞서 지난 6월 현대차는 인도법인 IPO 관련 예비서류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예비 승인을 얻었다. 최종 IPO 승인까지는 몇 가지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연내 증시 입성 계획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차그룹이 인도 시장에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까닭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4억 인구를 거느린 인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8.2%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 연간 인도 자동차 판매 대수는 413만대에 달했는데 이는 세계 3위에 해당한다.
현재 인도 시장에서 1위는 마루티 스즈키(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사)로 지난해 기준 점유율 41%(170만대)에 달했다. 2위인 현대차는 지난해만 6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해 점유율 15%를 차지했다. 기아는 25만대를 팔아 점유율 6%로 5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위, 5위이긴 하지만 아직까진 1위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하지만 연 생산능력이 150만대까지 확대되면 마루티 스즈키를 바짝 추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법인이 설립된지 근 30년이 됐는데, 최근에 3공장을 인수한 것과 맞물려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했다"면서 "그중에 하나로 인도 상장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전기차 2030년까지 5종 현지생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인도 생산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올 4월 8개월 만에 다시 찾을 정도로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시 정 회장은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전동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면서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 첸나이공장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 기아도 내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도 펼치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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