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우리금융·은행 정기검사..내부통제·보험사 인수 적정성 집중 점검
파이낸셜뉴스
2024.10.06 15:16
수정 : 2024.10.06 15:16기사원문
손태승 전 회장 부당대출 사건부터 보험사 인수까지 밀착 검사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오는 7일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들어간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부정대출 사건과 금융사고,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자본비율 준수 등이 집중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일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사전검사를 마무리하고 7일부터 정기검사를 시작한다. 정기검사는 40여명의 검사인력을 투입, 6주 동안 진행된다.
금감원 정기검사는 금융사 특성, 규모, 시장 영향력 등을 감안해 2~5년 주기로 실시된다. 지주계열 시중은행은 보통 2~3년 주기다.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는 당초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1년 앞당겨졌다.
최근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정대출 사건과 두 차례 금융사고가 터진 만큼 금감원은 이번 정기검사에서 내부통제 문제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은행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를 별도 평가부문으로 분리하고, 평가 비중을 대폭 상향했다. 종전 5.3%에 불과했던 내부통제 비중은 올해 15%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나머지 평가항목의 비중은 △자산건전성 25% △자본적정성 20% △유동성 15% △경영관리 10% △리스크관리 10% △수익성 5% 등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보험사 인수 적정성도 점검 대상 가운데 하나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1조5493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지주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재무상태와 경영관리상태를 평가받아야 한다.
이 원장은 "보험사의 리스크가 금융지주의 리스크에 정교하게 반영됐는 지에 대해 걱정이 있다"며 "최대한 역량을 집중해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금융이 받게 될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경영실태평가는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취약), 5등급(위험)으로 나뉜다.
2021년 금감원 검사 결과에서 우리금융지주는 2등급을 받았는데 이번 검사에서 3등급을 받을 경우 추진 중인 보험사 인수 등 신사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불발될 수 있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최종 결정되기까지 통상 5~6개월 걸리는 만큼 최종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전망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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