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보조금 제외 시 적자 지속..."그럼에도 직진"
파이낸셜뉴스
2024.10.08 16:34
수정 : 2024.10.08 16:34기사원문
3·4분기 잠정 영업이익 4483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줄어 LG엔솔 "중장기 비전으로 위기 돌파" 2028년부터 10년간 벤츠에 배터리 공급
전년 대비 영업이익 39% 감소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올해 3·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4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4% 줄어든 6조8778억원이다. 이 시기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는 4660억원이다. AMPC 제외 시 영업적자는 177억원으로 세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직전 분기 대비 영업적자를 축소한 점은 위안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4분기 AMPC 제외 시 영업적자 2525억원을 기록했다.
광물 가격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줬다. 통상적으로 니켈, 리튬 등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은 3~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판가에 반영된다. 한국자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월 중순 1t당 2만1275달러였던 니켈 가격은 최근 1만7875달러까지 15.9% 급락했다. 같은 기간 탄산리튬 가격도 1㎏당 109.5위안에서 70.5위안까지 35.6% 감소했다.
"중장기 비전 통해 정면 돌파"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장기 비전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에는 △비(非)전기차 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조정 △리튬인산철(LFP)·리튬망간인산철(LMFP)·46시리즈(지름 46㎜) 등 제품 다양화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 등 기술 리더십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 4대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나서 직접 비전을 설명했다.
의미 있는 성과도 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를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기간은 2028년부터 10년 동안이며 공급 배터리 규모는 총 50.5기가와트시(GWh)다. 업계는 이번 수주 물량이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가 주로 사용하는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지름 46㎜)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대비 에너지 용량 5배 가량 높다고 알려졌다. 공급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한다.
눈길은 10월 말 예정된 실적 설명회에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실적 설명회에서 해당 분기 분석과 향후 방향성을 함께 제시하는 만큼, 가시권 내 들어온 미국 대선 및 이슈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질 전망이다. 46시리즈 배터리 양산의 정확한 시기, 미국 ESS용 배터리 공장 활용법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김 사장은 중장기 비전 발표식에서 "2028년까지 매출을 2023년(33조7455억원)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고, 배터리 구독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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