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또 횡령사고...70대 고객 예금 손댔다
파이낸셜뉴스
2024.10.24 14:40
수정 : 2024.10.24 17:30기사원문
2023년 입행 '새내기' 행원
약 2억5000만원 빼돌려 사적 유용
[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에서 또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1일 울산 지역의 한 지점에 근무 중인 계장 A씨가 70대 고객 B씨의 예금 2억5000만원가량을 빼돌린 사실을 인지했다.
농협은행이 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입행한 A씨가 올해 7월부터 B씨의 예금을 수 차례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은행은 사고 인지 하루 뒤인 22일 이 같은 내용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규 입행한 계장급 사원의 횡령은 비록 소액이지만 구성원의 도덕적 해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고객 돈을 빼돌리는 사고가 수 개월 동안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농협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 8월까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횡령(유용 포함) 사고는 29건에 달한다. 배임 5건을 포함한 총 사고금액은 366억5040만원이다. 이번 횡령사고로 드러난 사고건수는 총 35건, 사고액은 339억원을 넘겼다.
지난 18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매년 횡령 등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범농협 사고근절협의회 개최뿐만 아니라 직원 교육 등 시스템 강화 노력을 했지만 부족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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