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자체 개발 김 '햇바디1호' 위판가 최고액 경신...종자 주문량 폭증
파이낸셜뉴스
2024.11.20 09:00
수정 : 2024.11.20 09:00기사원문
진도위판장서 108만원 거래...기존 잇바디돌김의 2배
【파이낸셜뉴스 전남=황태종 기자】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자체 개발한 신품종 김 '햇바디 1호'가 김 위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김 양식어업인으로부터 2025년 종자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김 생산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6일 진도위판장에서 '햇바디 1호'가 108만원(1자루 120㎏)에 거래됐다. 이는 기존 잇바디돌김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기존 잇바디돌김보다 각포자(씨앗) 방출량이 많고 김발에 부착율이 높다. 또 잇바디돌김의 특징인 엽체의 꼬불거림이 많고 맛이 좋아 김 양식어업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엽체의 성장이 빨라 채취 횟수가 기존 2회에서 4회로 늘어 생산 효과도 좋다.
잇바디돌김은 김 원초가 곱창처럼 꼬불꼬불해 곱창김으로 불린다. 서남해에서 양식되는 토종 품종이다. 김 생산 기간 중 가장 먼저 생산되며 오독거리는 식감과 맛이 좋아 가격도 가장 비싸다. 하지만 생산 기간이 짧고 채묘가 어려우며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아 어업인 소득이 불안정한 단점이 있다. 신품종 '햇바디 1호' 개발로 이 같은 문제점이 해소되고 있다.
한편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그동안 국내 최초 양식 김 3종류 모두를 신품종으로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방사무늬김 2종('해풍 1호'·'해풍 2호'), 모무늬돌김 2종('해모돌 1호'·'신풍 1호')과 잇바디돌김인 '햇바디 1호'의 등록으로 총 5품종이 품종보호를 받고 있다.
전국 물김 생산량의 78%를 생산하는 전남도는 2011년부터 어가에 보급한 '해풍 1호'로 김 생산량을 늘려 어업인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2년 연속 수출 1위 품목인 김 수출이 8억 달러 시대에 접어든 것도 김 신품종 종자의 보급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로 풀이된다.
김충남 원장은 "어업인 소득이 더 늘도록 고부가가치 브랜드 김 생산을 위해 급변하는 어장환경 변화에 대응해 양식 현장에서 요구하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품종 개발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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