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0兆 경기도금고' 쟁탈전
파이낸셜뉴스
2024.11.25 17:59
수정 : 2024.11.25 21:06기사원문
저원가성 예금으로 수익 확보
1금고·2금고지기 각각 3파전
내년 나라사랑카드 제휴사 선정
국민·기업·하나·우리 등 7파전
2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경기도금고 입찰에는 총 5개 은행이 참여했다. 특히 일반회계 32조2000억원을 비롯해 농업농촌진흥기금 등 19개의 기금 예산을 도맡아 관리하는 1금고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 1999년부터 1금고를 지키고 있는 NH농협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이 각축전을 펼치게 된다.
특별회계 3조9000억원과 재해구호기금 등 8개 기금 예산을 맡을 2금고는 국민은행이 수성을 노리는 가운데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이 도전한다. 기금 예산은 1금고와 2금고를 합쳐 4조2000억원에 이른다.
경기도금고에 주요 은행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한 해 예산이 40조원으로 서울시 다음으로 덩치가 큰 데다 수도권 영업도 노릴 수 있어서다.
금고로 지정되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비교적 낮은 원가로 조달할 수 있다. 출납·보관 등을 담당해 대규모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고, 산하 공공기관 임직원도 잠재고객으로 들일 수 있다.
은행권은 내년 초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도 물밑 전투를 펼치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나라사랑카드 3기 운영대행사 입찰공고를 낸 바 있다. 늦어도 내년 3월까지 제휴 은행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 사업자인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수성을 위해 고삐를 죄는 가운데 하나·우리·농협은행을 비롯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라사랑카드는 60만 장병들의 월급을 예금으로 확보할 수 있는 데다 20대 잠재고객을 새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저원가성 예금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자체 금고나 국가사업의 제휴은행 등을 노리는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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