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기업들 어쩌나...."CES 초청장 있어도 비자 안줘"
파이낸셜뉴스
2024.12.02 15:08
수정 : 2024.12.02 15: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할 예정이던 중국 IT 기업 1000개사 직원들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월7일(현지시간) 개막되는 2025 CES에는 세계에서 약 4000개 업체가 참가등록을 했으며 이중 약 30%가 중국 기업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행사 폐막 열흘뒤 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비자가 거부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후 모든 중국산 수입제품에 관세 10%를 부과하고 미국 제조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접근을 막겠다고 약속해왔다. 비자가 거부된 베이징의 한 28세 IT 직원은 큰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중국내 다른 미국 영사관을 통해 재접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대사관 인터뷰에서 “CES 참가와 미국의 고객들을 방문할 것이며 CES 초청장을 보여줬는데도 거부됐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컨설팅 기업 임팩트(iMpact) 창업자 크리스 페레라는 CES에 초청을 받은 중국 기업 40개가 넘는 기업 중 절반 이상이 비자가 거부됐으며 그 사유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CES 참가 비자 발급 거부는 보기 힘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CES 참가 비자는 받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CES 행사 관계자는 참가할 예정이던 일부 중국 기업들의 비자 거부 사실을 알고 있다며 정당한 비즈니스 목적의 비자를 조속하게 승인해 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은 1991년 CES 때부터 적극적으로 참가해왔으나 2018년 본격화된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통제로 참가 규모가 감소해왔다. 지난 2018년 전체 참가 기업의 약 3분의 1인 1551개가 중국 기업이었으나 2019년에는 1213개로 줄어든데 이어 2020년에는 1000개가 조금 넘는 중국 업체들이 CES에 참가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도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IT 기업들을 견제하면서 2022년에는 159개 기업만 참가했다가 지난해에는 493개로 반등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올해 CES에는 4314개 참가 기업 중 중국 기업이 1114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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