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가상자산 계좌 열리나’ 금융위 “다양한 의견 검토 중”
파이낸셜뉴스
2024.12.03 22:32
수정 : 2024.12.03 22:32기사원문
“법인에 대한 가상자산 실명계좌 발급 이슈 등 제도 개선”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이달 중 법인에 대한 가상자산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발급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상자산을 기부 받은 대학 등 공공기관부터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법인에 대한 가상자산 실명계좌 발급 등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법정 자문기구인 ‘가상자산위원회’를 통해 관계부처·기관, 민간전문가, 금융회사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검토 중이다.
앞서 가상자산위는 지난달 첫 회의를 열고 법인에 대한 실명계좌 발급 등을 논의했다.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국이 법인 중심의 가상자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법인에 대한 원화거래소 실명계좌 발급과 관련해 판단기준 및 고려사항 등을 검토하고 있다. 법인별 가상자산 취득 경로와 현금화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다만 자금세탁 우려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인 금융업과 비교했을 때, 트래블룰 구축 및 고객확인절차 등이 미흡하다는 것이 당국 판단이다. 트래블룰이란,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간 가상자산 이전 시 송금사업자가 송·수신인 정보를 보관하고 수신 사업자에게 전송할 의무다. 또 무역거래 등을 가장해 법인이 대규모 자금을 세탁할 위험도 높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각 은행은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자금세탁위험 평가를 통해 법인에 대해서는 가상자산 실명계좌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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