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담화? 대국민 담 와!"..尹대통령 '2분 사과'에 분노한 시민들
파이낸셜뉴스
2024.12.07 15:32
수정 : 2024.12.07 15: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나흘 만의 입장 표명에 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2분도 안 되는 짧은 '사과 담화'에 무성의 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2의 계엄과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쿠데타가 장난이냐" "사과 한 마디로 퉁치나" "나라꼴이 이지경인데 꼴랑 1분짜리 사과를 하느냐" "유튜브 숏츠용인가" “대국민 담 와” “어이없어서 스탑워치로 시간 쟀는데 1분 56초 나왔다” “봐야지 하고 켰는데 이미 끝났다” “본인 때문에 며칠째 고생하는 사람이 몇 명인데 2분도 안 되는 걸 사과라고 했냐” 등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의 담화 진행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를 발표할 때처럼 이번 담화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을 통제하고, 기자들의 질의응답도 받지 않아 일방적인 입장 표명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시민단체도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번 담화는 책임 회피와 모호한 태도로 일관된 내용에 불과하다"며 "왜 계엄 해제 결의에 즉각 대응하지 않고 오히려 군 병력을 이동시키는 등 위협적인 행위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기습적 위헌·위법적 계엄으로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국정을 마비시켜 놓고도 뻔뻔스럽게 '잘못한 것이 없다'며 침묵을 이어가더니 탄핵만은 피해보자는 속셈으로 사과 시늉만 했다"면서 "국회는 지체 없이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5시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먼저 재표결에 부친 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선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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