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국 봐라 민주주의 어렵다"..韓의 '비상계엄 사태' 언급
파이낸셜뉴스
2024.12.07 16:44
수정 : 2024.12.07 16: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주의 포럼에서 “우리와 다르게 보이거나 생각하는 사람에게 일정 수준의 관용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밤 한국에서 일어난 윤석열 대통령의 돌발적인 비상계엄 선포를 예로 든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사례로 한국을 언급하고는 “(관용은) 미국처럼 규모가 크고 다인종, 다민족, 다종교인 국가에선 더욱 어렵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점을 두고 민주주의가 뒷전으로 밀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린 막 치열한 선거운동을 치렀고,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고 말하는 게 맞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가 사람들의 우선순위 목록에서 상당히 뒷순위로 밀려났다는 게 증명됐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주의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때 좋은 말을 하긴 쉽지만, 그렇지 못했을 땐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헌신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며 반대 진영과도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레리 재럿 오바마 재단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스크립스 뉴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중 하나"라고 지적 했다.
미국에선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이 한국의 계엄 사태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4일 윤 대통령이 “심한 오판”을 했다고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6일 계엄 해제를 환영하면서 “민주적 절차의 승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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