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나섰는데 '밸류다운' 됐다"...현실화된 '코리아 디스카운트'
파이낸셜뉴스
2024.12.09 16:57
수정 : 2024.12.09 16:57기사원문
기업들 주주가치 제고 노력 도루묵될까 노심초사
로드맵대로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파이낸셜뉴스]"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이 아니라, 밸류다운(기업가치 하락)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들이 계엄 및 탄핵정국 사태로 인해 수포로 돌아갔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맞춰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조단위로 자금을 태운 기업들을 중심으로, '돈을 허공에 날리는 꼴'이란 한숨이 새어나오고 있다.
지난 달 22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놓은 ㈜LG의 주가는 7만680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7만3800원으로 되레 3.9%가량 후퇴했다. 지난 27일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은 현대자동차의 주가도 22만1000원에서 20만1000원으로 9% 넘게 하락했다. 계엄사태 및 탄핵정국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주식 저평가)'가 더욱 심화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공들여서 주주 환원과 밸류업을 위한 계획들을 내놓았는데 탄핵 정국을 맞이할 줄은 꿈에도 예상을 못했다"면서 "정국이 빠른 시간 내 수습되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앞서 LG그룹은 상장 기업 11개 가운데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8개사가 밸류업 공시를 완료한 상태다. SK그룹은 총 20개 상장기업 중 6개사가, 현대자동차그룹은 12개 상장계열사 3개사가 밸류업 본 계획을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밸류업 공시를 내지 않았지만 주가 부양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기업들은 투자설명회(IR)를 확대하는 등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는 12일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테크 투어에 참가할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임수빈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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