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아버지뻘' 건물 관리인에 사커킥 날린 30대
파이낸셜뉴스
2024.12.10 09:30
수정 : 2024.12.10 13: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70대 건물 관리인이 일면식 없는 3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9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서울시 한 주상복합 오피스텔의 건물 관리인으로, 지난 4일 "3층에 술 취해서 난동 부리는 사람 있다. 도와달라"는 입주민의 연락을 받고 올라갔다.
A씨는 경찰 신고하려 1층 관리실을 찾아 휴대전화를 챙겨 들고 승강기를 탔고, 내리자마자 3분간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남성은 A씨의 목을 잡고 벽으로 밀친 후 복부를 여러 차례 걷어찼다.
이어 일어서려는 A씨를 발로 차고, 그가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려 하자 따라 탑승한 뒤 계속 폭행했다.
A씨는 황급히 관리실로 도피해 경찰에 신고했다.
남성은 A씨가 있는 관리실로 쫓아와 계속해서 문을 발로 찼다.
A씨는 "머리가 너무 아파 정신없는 와중에도 남성이 또 해코지할까 봐 무서웠다"라며 "남성은 3년 동안 일하면서 그날 처음 봤다. 건물에 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폭행당한 A씨는 현재 뇌진탕, 혈뇨 등 신체적 후유증과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된 상태로, 폭행 사실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들인 제보자는 사건반장에 "남성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못 받았고, 남성의 친척에게서만 '죄송하다'라는 사과 전화를 받았다"라며 "고소 예정이고 합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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