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이 장당 2500원?”...텔레그램 등 SNS 위폐 유통 주의
파이낸셜뉴스
2024.12.12 15:04
수정 : 2024.12.12 15:04기사원문
한은, 하반기 ‘위폐방지 실무위원회’ 개최
텔레그램 등 SNS 속 위조지폐 유통 확대
“내년 상반기 ‘위조지폐 확인법 앱’ 개선”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위폐방지 실무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2024년 하반기 위폐방지 실무위원회'를 열고 위조지폐 유통 방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위폐방지 실무위원회는 은행권의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위조지폐 대응 유관기관들이 2004년부터 마련한 협조체계다.
한은과 국가정보원, 경찰청, 관세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조폐공사 등 6개 기관이 참여해 매년 2회 정기회의를 연다.
특히 과거에는 소규모로 자체 제작한 위조지폐를 직접 사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위폐를 대량 제작하여 SNS를 통해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위조지폐가 불특정다수 구매자들에게 판매가 돼 피의자 전원이 검거되는 사례가 있었다”며 “최근에도 필리핀에서 위폐 제작 총책이 검거돼 한국으로 압송되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북 구미경찰서는 지난 10월 서울과 경북 구미, 안동 등지에서 3억원이 넘는 위조지폐를 제작해 유통한 20대 남성 A씨를 통화위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올해 초부터 3억7230만원 상당의 5만원권 위조지폐를 컬러프린트로 만든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광고를 올려 미성년자 등에게 장당 2500~3500원가량에 위조지폐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참석자들은 미 달러화와 유가증권 등의 위조 수준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는 가운데, 해당 기술들이 원화 위조에 악용되지 않도록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위조방지요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에 위폐방지 실무위원회는 거리 홍보 및 리플릿 배포, SNS 퀴즈이벤트, 다양한 매체 및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영상 광고 등 위폐 유통 방지 홍보채널을 효율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중에는 지난 2016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와 함께 개발한 '알기 쉬운 위조지폐 확인법 앱'을 개선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위폐방지실무위원회는 유관기관 간 긴밀한 공조 체제를 바탕으로 위조지폐 제조 및 유통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등 건전한 화폐 유통 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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