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60명 섬마을서 '서울대 의대' 합격자 나왔다..전남 70개 국공립 고교 최초
파이낸셜뉴스
2024.12.20 05:30
수정 : 2024.12.20 0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교생 수가 160명밖에 되지 않는 전남 신안군의 섬마을에서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나와 화제다.
19일 신안군에 따르면 도초고등학교 3학년 문모(18)양이 2025학년도 서울대 의예과 신입생 모집에 최종 합격했다.
군 관계자는 “도초고는 도초도에 위치해 도시의 학교들에 비하면 접근성 등이 열악하다”며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도초고는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54.5㎞ 떨어져 있으며,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없어 배를 타고 50여분 들어가야 한다. 이런 이유로 도시 학교들에 비해 접근성 등이 열악해 질 높은 교육 제공을 통해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도초고는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기숙형 고등학교로 2010년 전라남도교육청 지정 자율형학교, 2015년에는 전국 교육과정 100대 우수학교 선정되는 등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인정받았다. 올해 3월에는 자율형 공립고 2.0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문 양은 "비록 넉넉하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꿈이 있어 꿋꿋하게 학업에 매진해 왔다. 섬에서 공부하는 건 여러 제약이 많지만, 선생님과 가족, 친구들이 응원해줘서 합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번 합격 소식은 섬 지역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지역 인재들이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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