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10호 종투사 최종 합류···IB 강화 발판 마련

파이낸셜뉴스       2024.12.24 16:29   수정 : 2024.12.24 16:29기사원문
국내 종투사 10개로 늘어..키움증권 이후 2년반만
기업 신용공여 한도 100%→ 200% 확대
헤지펀드 PBS, 외화 일바환전 업무도 허용

[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이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최종 확정됐다. 기업금융(IB) 사업 확장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제22차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대신증권에 대한 종투사 지정을 심의·의결했다.

이로써 국내 종투사는 신한·메리츠·하나·키움·미래에셋·NH·한국투자·삼성·KB증권과 대신증권까지 총 10개사가 됐다.

종투사 제도는 중소기업 창업 및 성장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증권사가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 2013년 도입됐다. 자기자본 3조원을 갖춘 증권사가 지정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위험관리 능력, 내부통제 기준 등을 검토해 결정된다. 신규 종투사 지정은 지난 2022년 5월 키움증권 이후 약 2년반 만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인력, 물적설비, 이해상충방지체계 등 법령상 요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며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투사로 최종 선정 시 여러 권한이 생긴다. 일단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된다. 이를 통해 기업 자금 수요에 보다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헤지펀드에 자금을 대출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가능해지는 등 영업여건이 대폭 개선된다. 일반 국민·기업을 상대로 한 외화 일반환전 업무도 증권사 중에서도 종투사에만 허용된다.

이처럼 기업금융(IB) 사업 강화를 위한 발판이 마련되면서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 실제 대신증권은 이같은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3·4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32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4%, 85.6%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9891억원으로 0.5%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초대형 IB’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위해선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 3·4분기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3조1181억원으로 아직 9000억원 가까이 남긴 했지만 대신증권은 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추가적으로 내부통제, 대주주적격성 등 조건도 맞춰야한다.

앞서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올해 전략 목표는 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 증권사로의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초대형 IB가 되면 발행어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순탄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기업대출, 부동산 금융 등으로 다양하게 운용할 수 있어 사업 다각화가 수월해진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 첫 발을 뗐고, 현재 총 5곳이 있다.

대신증권이 1차 목표를 달성한 만큼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11위인 교보증권에도 시선이 쏠린다. 다만 교보증권의 지난 9월 말 별도 자기자본은 1조9729억원 수준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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