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애인 대행' 서비스…"198만원, 할부 하시나요?"
파이낸셜뉴스
2024.12.26 08:07
수정 : 2024.12.26 08: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자 7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고재영이 성탄절을 앞두고 '애인 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 1박 2일 33시간 동안 서비스를 받은 그는 총 198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재영은 성탄절 이브였던 지난 24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렌털 여친'과 1박 2일 데이트를 즐겼다.
고재영과 만난 여성은 이름부터 연락처까지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했으며 이름 대신 '닉네임'을 사용했다. 고재영과 여성은 첫날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간단하게 식사를 한 둘은 공방에서 커플링을 맞췄다. 또 가까운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인 캠핑장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다만 잠은 따로 잤다. 여성은 잘 시간이 되자 캠핑장이 아닌 근처 숙소로 갔다. 이 숙소 역시 고재영이 예약했다.
다음날 만난 둘은 이튿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로 향했다. 둘은 롯데월드 입장 두 시간 만에 피곤함을 호소하며 차에서 잠깐 동숙했고 이후 롯데타워 전망대와 노래방, 석촌호수에서 데이트를 끝으로 헤어졌다.
고재영은 "(데이트) 예상이 전혀 안 됐는데 되게 신기하고 재밌었다. 1박2일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내가 처음에 갖고 있던 선입견도 솔직히 많이 깨졌다. 그냥 재밌는 친구와 같이 논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이렇게 헤어지는 게 아쉽다. 꿈 같은 시간이었다. 추억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함께 만든) 반지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했다.
다만 여성은 자신의 직업을 둘러싼 선입견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별게 없다.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만 손님들 중 이상한 사람도 없고 저도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모두가 귀한 집 아들 딸이다. 이상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이색 아르바이트, 하객 아르바이트를 하다 이 아르바이트를 알게 됐다. 수요가 엄청 많다. 한달에 7~8명은 (애인 대행 서비스를) 찾는 것 같다"고 맬했다.
여성은 자신이 평범한 회사원이라며 악성 댓글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건전한 데이트다. 이상한 생각은 안하셨으면 좋겠다. 아쉬워서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참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트하는 동안 고재영에게 말을 편하게 한 여성은 결제할 시간이 되자 높임말을 썼다. 그는 카드결제기에 198만원을 입력한 뒤 "할부 하시나요", "사인 한번 해주세요"라고 했다.
한편 애인 대행 업체는 대부분 손을 잡거나 포옹까지는 허용하지만 그 이상은 '절대 불가'라고 공지하고 있다. 서비스는 시간당 5만, 6만, 7만원으로 가격이 다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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