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시름 벤처업계, 내년에도 한파 '걱정'

파이낸셜뉴스       2024.12.30 09:48   수정 : 2024.12.30 09:49기사원문
올해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 85.0
주요 악화 요인은 '내수판매 부진'
오는 1분기 전망 BSI 88.9...'역대 최저치'
내년도 벤처업계 경기 침체 우려



[파이낸셜뉴스] 내년도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시름해 온 한 해가 연말 비상계엄을 맞아 더욱 격동적으로 요동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벤처업계는 보다 강력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30일 벤처기업협회가 2023년 12월 말 기준 벤처확인기업 1000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 11월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실시한 '2024년 4분기 벤처기업 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4분기 벤처기업 BSI는 85.0으로 전 분기(88.4) 대비 3.4p 감소하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BSI는 벤처업계의 경기에 대한 실적과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 100(보합)이 기준이다.

벤처업계는 이번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내수판매 부진'을 꼽았다. 응답 기업 중 85.2%가 이에 답한 것이다. 이어 △자금사정 어려움(43.4%) △인건비 상승(14.2%)도 주요 악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경기 개선 요인으로는 △내수판매 호전(71.9%) △자금사정 원활(27.3%) △수출 호전(23.5%) 순으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수출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은 전 분기(15.8%) 대비 7.7%p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서비스업 BSI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제조업 BSI는 83.5으로 전 분기(89.3) 대비 5.8p 감소했다. 특히 일반 제조업은 80.0으로 전 분기 대비 10.9p 급락해 하락 폭을 확대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87.3으로 전 분기(85.2) 대비 0.1p 증가했다. 첨단 서비스업은 92.5로 전 분기 대비 2.9p 증가하며 세부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사 항목별로는 △경영실적(81.8) △자금상황(81.9) △인력상황(94.4) △비용지출(86.4) 모두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경영실적의 경우 '국내매출'이 83.2로 전 분기 대비 6.8p 감소, '생산성'은 89.1로 전 분기 대비 8.3p 줄었다. 이로 인한 감소 폭이 7.4p에 달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인력 상황과 비용지출은 전 분기 대비 각각 5.5p, 9.6p 증가하며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오는 2025년 1·4분기 벤처기업 BSI는 88.9로 전 분기(110.7) 대비 21.8p 감소,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기준치를 밑도는 수치로, 내년도 1분기 벤처업계 경기가 매우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업종별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전 분기 대비 20p 내외의 큰 감소 폭을 기록하며 업종 경기는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에서, 첨단 업종보다는 일반 업종에서 전 분기 대비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조사 항복별로 △경영실적(87.4) △자금상황(88.2) △인력상황(96.0) △비용지출(86.7)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그중 경영실적은 전 분기(109.8) 대비 22.4p 감소한 87.4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국내매출'이 87.9로 전 분기 대비 23p 줄어 내년도 내수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력상황(96.0)과 비용지출(86.7)은 전 분기 대비 각각 0.8p, 9.4p 증가하며 소폭 회복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벤처기업 BSI의 급락에서 보듯이, 내년도 한국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거시환경 악화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국회는 앞으로 닥칠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기업경영을 위축시키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내수시장 활성화와 자금 조달 환경 개선 등을 위한 보다 강력한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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