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SK·포스코' 배터리社 대표들 "기본기 강화하자"
파이낸셜뉴스
2025.01.02 15:01
수정 : 2025.01.02 16:15기사원문
中배터리 업계 공격적 확장
美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불확실성 확대
전기차 시장 2026년~2027년께나 회복
"원가경쟁력, 기술력 강화가 답"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도전적인 상황이 계속될 것이나, 현재의 위기는 일시적이며 더 큰 도약과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시장 변화에 맞춰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체계와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자"면서 "특히, 올해는 의미 있는 수익창출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단기적인 비용 절감 활동도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배터리 업황에 대해선 "전기차 시장이 2026년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6~2027년을 기점으로 수요를 조금씩 회복해 중장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가 바닥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란 얘기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연구개발(R&D)제고 △제품·품질 경쟁 우위 확보 △구조적 원가경쟁력 강화 △황화물계와 바이폴라 전지 등 차세대 미래 전지 상업화 경쟁력 강화 등 올해 4대 사업 과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차세대전지·리튬인산철(LFP)·각형 폼팩터 등 제품 역량은 지속 강화하고, '이길 수 있는 차별화 제품기술'을 위한 자원 투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근본으로 돌아가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는 '기술력' 중심의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미래 기술력 확보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으며, 기술이 희망이다"고 강조한 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슈퍼사이클을 준비하고 올라타야 한다"고 말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이날 신년사 겸 취임사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역량을 갖추어 캐즘 이후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엄 사장은 지난달 23일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포스코퓨처엠의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엄 사장은 안전·무재해 사업장 달성을 최우선의 과제로 제시하는 한편, 수익성 위주의 시장확대, 글로벌 톱 제조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배터리 업계 수장들은 2차 전지 수요 부진,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행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현재 삼성SDI를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 SK온, 포스코퓨처엠 등은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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