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제빵공장 짓는 K베이커리, 美서 진검승부
파이낸셜뉴스
2025.01.02 18:03
수정 : 2025.01.02 18:49기사원문
SPC, 美 텍사스 해외 최대 공장
美·加 등 현지화 전략 거점으로
조지아주엔 CJ푸드빌 생산공장
공장 완공되면 'K빵 전쟁' 예고
SPC그룹은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의 벌리슨 시를 파리바게뜨 공장 후보지로 정하고 지방 정부와 투자 계획 및 지원금 등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2일 밝혔다.
SPC그룹은 이달 중 현지 주 정부와 협의를 마무리 하고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해외 14개국에 60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 중 미국과 캐나다에 200여 개가 있다. 파리바게뜨 해외 매장수는 2020년 413개에서 2023년 500개를 돌파했고, 지난해 10월 600호점을 돌파했다. 2023년 기준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 매출은 6590억원으로 이중 절반 이상인 3860억원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든 것도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전국에 3400여개다. 특히 올해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한국에서 생지를 수출하는 것보다 현지 생산이 관세와 물류 비용 차원에서도 유리할 전망이다. 또 현지 생산을 통해 매출이 달러로 발생하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줄어들 수 있다.
SPC 관계자는 "현재 공장 착공 이전 단계로 관세와 환율 등은 공장 착공이 가시화된 이후 전략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파리바게뜨 텍사스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에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경쟁 구도도 가열될 전망이다. CJ푸드빌은 '2030년 미국 내 뚜레쥬르 1000개 매장 확보' 목표에 맞춰 지난해 말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 건립을 결정했다. 국내 식품업계로는 최초로 미국 동남부 지역인 조지아주에 진출하는 사례다. CJ푸드빌은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7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약 9만㎡ 부지에 생산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CJ푸드빌은 2004년 뚜레쥬르로 미국에 진출하며 첫 해외 사업을 전개했다. 2009년부터는 가맹 사업을 시작해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주 등 26개 주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15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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