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악화 속 尹 지지층 결집…적극 행동은 부담스런 국힘
뉴스1
2025.01.03 12:02
수정 : 2025.01.03 12:02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측이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에 불응 의지를 내비치며 '대통령 비호'에 나섰던 국민의힘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헌법재판관 임명으로 탄핵 절차에 가속도가 붙고, 체포영장 집행에도 관저를 걸어 잠근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3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는 진입했지만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호처와 충돌을 빚고 있다. 공수처 직원 30명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120명 등 총 150명이 투입돼 관저 진입을 시도 중이다.
국민의힘 당내 중론은 '불법적인 영장 집행 반대'다 체포영장에 형사소송법 제110·111조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게 위법하며, 내란죄 수사 권한이 없는 공수처가 윤 대통령 수사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영장 발부 판사의 탄핵을 추진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적법 절차에 따른 수사에 응하고, 12·3 비상계엄 사태의 책임 있는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가 있어서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적법하지 않은 법 집행에 대해 강한 의사표시는 하겠지만 (판사에 대한) 탄핵은 조금"이라고 말을 흐렸다.
윤 대통령이 사법부의 결정에 불복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 또한 부담으로 꼽힌다.
전직 대통령 모두 수사기관의 소환에 응하고 이견이 있더라도 판결에 불복하지 않았는데, "끝까지 싸우겠다"라는 윤 대통령의 친서가 '내란동조당'에 더해 반민주적인 이미지를 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을 위해 할 만큼 했다'라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이유로 핵심 지지층의 결집이 꼽힌다.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1일 발표한 조사(지난달 29~30일, 성인 1010명 대상)에 따르면, 여권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과 70대 이상 응답자의 51%, 49.7%가 각각 '윤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돼야 한다'고 답했다.
핵심 지지층 2명 중 1명꼴로 윤 대통령의 복귀를 원하는 셈이다. 실제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왜 한남동 관저 앞이나 광화문 광장에 와서 대통령을 수호하지 않느냐'라는 취지의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확고하게 거리두기를 할 경우 국민의힘이 소수야당으로 전락하는 점도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이기 때문에 정부와 스텝을 맞춰가고, 정책 방향을 조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대통령과 선을 그으면) 그걸 포기하자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옳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선뜻 얘기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