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AI성과 창출 원년"… 디지털 조직 키우고 인재 영입

파이낸셜뉴스       2025.01.07 18:37   수정 : 2025.01.07 20:22기사원문
우리, 원뱅킹사업본부 확대 개편
신한, AI솔루션으로 고객 접점 ↑
국민, 엔씨소프트 인사 등 영입
하나, 신사업 컨트롤타워 강화





시중은행들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조직을 확대하거나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등 은행권의 AI 디지털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AI·디지털 분야에 투자한 결과를 고객이나 직원을 위한 서비스로 제공하거나 디지털 플랫폼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등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리테일디지털본부를 '원(WON)뱅킹사업본부'로 확대 재편했다.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11월 말 야심차게 내놓은 슈퍼앱 '뉴원뱅킹' 서비스를 총괄하는 곳이다.

우리은행은 뉴원뱅킹 출시를 위해 13개월 동안 약 600억원을 투자했다. 뉴원앱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탑재될 계획이다. 4대 금융지주 중 후발주자로 슈퍼앱 경쟁에 뛰어든 만큼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지주 차원에서도 뉴원뱅킹 사용자 확보를 위해 조직 역량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뉴원뱅킹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한 만큼 올해 원뱅킹사업본부에서 대규모 마케팅도 진행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뱅킹사업본부에는 개인금융 플랫폼을 총괄하는 '원뱅킹사업부'도 뒀다. 원뱅킹사업부는 그동안 뉴원뱅킹 프로젝를 담당한 '뉴원추진부'와 개인금융플랫폼부를 합쳐 시너지를 모색한다.

우리은행은 또 그동안 토근증권(STO) 등 신사업을 담당한 혁신기술플랫폼부와 신사업제휴추진부도 합쳐 신사업제휴플랫폼부를 신설했다. 신사업과 신기술의 조직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내보자는 차원이다.

데이터를 지원하고 분석하는 조직도 통합했다. 빅데이터플랫폼부와 데이터분석개발부를 '빅데이터플랫폼부'로 합쳐서 데이터 활용을 강화해보자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내고 디지털 기술은 고객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향을 디지털 정책의 두 축으로 삼았다.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을 신설해 플랫폼에서 수익을 창출 수 있는 서비스형 뱅킹(BaaS) 사업을 한 곳으로 모았다.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공공배달앱 '땡겨요' 사업단과 대학생 특화 플랫폼 '헤이영 캠퍼스'도 디지털이노베이션 그룹으로 재편됐다. 헤이영 캠퍼스는 20대 고객을 위한 금융을 위한 특화 플랫폼으로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대학생 학생증·학사관리 플랫폼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인정받으면서 금융기능도 탑재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디지털사업부 소속의 디지털혁신단(AI연구소, AI유닛)은 고객솔루션그룹으로 이동했다. 은행권 최초의 AI영업점인 AI브랜치, 마이데이터 유닛, 슈퍼쏠플랫폼부도 고객솔루션그룹에 포함됐다.

신한은행이 연구해서 개발한 디지털기술이 고객과 접점을 찾아서 서비스로 고도화해야 한다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의지가 담긴 조직개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고객 몰입 조직으로 변화하는 중심에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고객솔루션그룹이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금융AI센터를 1·2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센터장에 각각 LG와 엔씨소프트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4월 그룹과 공동으로 생성형 AI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제는 직원 업무 뿐만 아니라 서비스, 상품에도 AI를 적용해 고객자산관리와 기업금융서비스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자산관리(WM)서비스, RM 에이전트 등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하나은행도 디지털 전략 기능과 신사업 추진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AI·디지털그룹을 '디지털혁신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그동안 인력과 비용을 투자해 디지털 전환과 AI 연구·개발에 힘썼다면 올해는 글로벌 은행과 같이 그동안 투자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면서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