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파병 북한군 "훈련인줄 알았다"
파이낸셜뉴스
2025.01.12 18:19
수정 : 2025.01.12 18:19기사원문
우크라군, 2명 생포해 심문
"상당수 이미 전투로 사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파병된 북한군이 군사훈련이라고 속은 채로 전장에 보내졌고, 상당수 병력이 손실됐다는 정황이 12일 드러났다. 이에 북한이 추가 파병과 미국과의 북협상 담판 등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즈음에 북한군 추가 파병을 공식화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정원은 우크라 정보당국(SBU)와 협조해 생포된 북한군의 증언들을 일부 전했다. 생포된 북한군 중 1명은 지난해 11월 지난해 11월 훈련 목적인 줄만 알고 러시아에 도착했고, 1주 훈련만 받고 전장으로 이동했으며, 도중에 낙오돼 4~5일 간 굶다가 붙잡혔다는 진술이다. 파병된 북한군이 전투에 나설 예정임을 모른 채 보내졌다는 의구심은 이미 지난해부터 제기돼왔다. 북한군 포로의 증언으로 파병 병력의 상당수가 기만당한 채 쿠르스크로 보내졌다는 정황이 짙어진 것이다.
특히 북한군 포로는 파병된 북한군 상당수가 우크라군과의 전투로 인해 손실됐다는 현황을 전해 주목을 끌었다. 이는 북한군 사상자가 3800여명에 달한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의 최근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북한군 손실이 큰 상황이라면 교대를 위한 추가 파병이 이뤄질 공산이 큰데, 파병 병력에 대한 기만과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하는 위험이 알려지면 북한 내부 동요가 일어날 수 있다. 때문에 북러가 오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즈음에 파병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군을 러시아군에 배속시킨 형태이기 때문에 추가 파병은 처음부터 합의된 사안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데 현재 상황을 북한 주민들도 알게 되고 있는 상황이니 결국 파병을 공식화하게 될 것이고, 그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즈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우크라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약속해왔다. 종전 협상이 개시될 즈음에 북한군 파병을 공식화함으로써 협상카드를 늘리겠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군 포로의 증언만큼 관심을 끄는 건 이들의 신병 처리 문제이다. 포로 대우와 관련한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생포된 북한군을 북한이나 러시아 중 어느 소속으로 인정하는지에 따라 송환지가 달라진다. 러시아군으로 배속된 만큼 러·우 간 포로 교환 협상 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