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수 육군총장 "제2 계엄 출동 지시 안해"... 수방사 "가용인원 파악 지시"
파이낸셜뉴스
2025.01.14 16:59
수정 : 2025.01.14 16:59기사원문
지작사령관 "계급·직책·명예 걸고 비상계엄 전혀 알지 못했다"
특전사령관, 계엄 선포 사전 인지 "말 맞췄던 기억은 없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 제2의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병력 충돌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에선 출동 가용 인원을 파악하란 지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박 총장은 '그렇다면 왜 같은 날 오전 2시쯤에 수방사를 통해 육군 52사단과 56사단이 추가로 출동하라고 지시했느냐'란 질의엔 "그런 지시한 것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방사 작전과장은 '계엄사령관이 4일에 52사단과 56사단의 추가 증원요원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았느냐'란 질의에 "출동 가용 인원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호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은 지난해 6월 중순쯤 삼청동 안가에서 윤 대통령이 주재한 저녁식사 자리와 관련해 "당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 여인형 방첩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함께 있었다"며 "말 그대로 술자리였다. 대통령님께서 전체의 80~90% 이야기를 했고 (계엄 같은) 그렇게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것(자리)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강 사령관은 "제 계급과 직책, 군 생활 등 개인적인 명예를 걸고 비상계엄과 관련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지작사에게 병력 출동 등 임무든 역할을 하라고 지시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양구·고성 군청 출동은 "경계태세 2급이 발령이 돼서 군경합동상황실 구성 준비와 관련해 사단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사령관은 또 지난해 10월 6일쯤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전화를 걸어와 '북한의 오물·쓰레기 풍선에 대해 경고사격을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라고 언급해 "국방부의 대응 기조와 매뉴얼에 따라 지금까지 계속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나가야 된다. 오물·쓰레기 풍선 (도발)이 발생되면 합참과의 상황평가 결과에 따라 조치하는 게 적절하다"라며 '그것은 안 된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덧붙였다.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은 계엄 실패 뒤엔 '계엄 선포를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말 맞추기한 의혹에 대해 "말 맞췄던 기억은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본인을 비롯한 계엄 연루 장성들이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자연스럽게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라고 거짓말을 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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