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수명 늘리는 세라믹부품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5.01.15 15:39
수정 : 2025.01.15 15:39기사원문
재료연구원, 투명한 내플라즈마성 고엔트로피 세라믹 제작, 공정 기술 세계 최초 개발
사파이어 식각율의 1.13%, 이트리아 8.25% 수준… 오염입자 적고 내구성 높아져
[파이낸셜뉴스] 한국재료연구원(KIMS) 나노재료연구본부 마호진 박사팀이 부산대 이정우 교수팀과 함께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투명한 내플라즈마성 고엔트로피 세라믹 제작과 공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반도체 식각장비 내부 부품의 수명을 늘리고 오염 입자를 줄인다.
세라믹은 반도체 식각장비 내부 소재에서 90% 이상을 차지한다.
연구진은 새로운 고엔트로피 세라믹 조성을 설계하고, 밀도가 높은 고체 상태의 재료를 만드는 소결 공정 기술을 통해 99.9% 밀도의 투명한 세라믹을 개발했다. 또, 고엔트로피 세라믹을 구성하는 원소의 결정구조 변화를 확인하고 기공을 제어하는 기술로 가시광선과 적외선을 투과할 수 있는 투명 세라믹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고엔트로피 투명 세라믹은 사파이어와 비교했을 때 1.13% 수준으로 식각율이 매우 낮다.
반도체 공정에서 식각율이 낮은 소재는 오염 입자가 적고 내구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플라즈마 저항성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이트리아'에 비교했을 때는 8.25%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식각율이 낮아 뛰어난 내구성을 가졌다.
마호진 박사는 "반도체 공정 중 플라즈마 식각 공정은 미국과 일본의 소재, 부품, 장비가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국내 산업계에서 대외의존도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성과는 지금까지 연구된 적 없는 고엔트로피 세라믹을 개발해 세계 최고 수준의 내플라즈마성 소재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대표적 사례임과 동시에, 소재 자립화를 통해 부품 국산화를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투명한 내플라즈마성 고엔트로피 세라믹을 세라믹 재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 높은 학술지 '저널 오브 어드밴스드 세라믹스(Journal of Advanced Ceramic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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