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행렬, 아세안으로...젠슨 황이 점찍은 곳 어디?

파이낸셜뉴스       2025.01.15 16:03   수정 : 2025.01.15 16:03기사원문
'차이나 플러스 원'에 아세안이 웃는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新투자지로 부상

[파이낸셜뉴스]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일본 등 아시아 6개국이 트럼프 2기 대응책의 일환으로,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앞세워 중국을 대체·보완하는 생산·투자거점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코트라는 '미국 신정부 출범 계기 아시아 주요국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 관세부과 예고에 따라, 반도체, 재생에너지, 전자제품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문의가 증가한 상태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반도체 공급망 주요국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만은 물론이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까지 반도체 산업에 가세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잇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반도체 수출 5위 국가로, 글로벌 반도체 조립·테스트·패키징(ATP) 공정의 13%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수출경합도는 지난해 3·4 분기 50.5로, 2019년보다 6포인트 상승해 대만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탈중국' 행렬이 거세질수록,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이 반도체 생산시설 이전,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은 지난해 12월 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문했던 국가들로, 반도체 및 인공지능(AI)산업과 관련된 주요 투자 후보지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태국 정부는 디지털 허브 육성, 외국인 투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패통탄 총리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국 LA를 방문, 주미 태국대사 등을 소집,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베트남도 단순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의 AI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유치했으며, 스페이스X와의 위성통신 개발협력을 추진하는 등 첨단산업분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팜 민 찐 총리와의 면담에서 2050년까지 1000억 달러의 반도체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베트남의 역할을 강조했다. 베트남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도 빠르다. 베트남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약 5억6000만달러(2023년 2월 기준)다.

인도는 보편관세 부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신정부의 출범을 기회로 평가한다. 특히, 중국의 뒤를 이어 글로벌 제조업의 새로운 허브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일본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조기 정상회담 추진과 외교적 해법 모색을 도모하고 있다. 동시에 도요타 등 주요 기업들은 모니터링 강화와 신중한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아시아 시장의 변화는 우리 기업에게 새로운 진출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현지 기술 협력 강화 및 가치사슬 참여 확대, 신성장 분야 선제적 진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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