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당일 "도대체 누구 체포" 경찰 묻자…방첩사 "한동훈·이재명"

파이낸셜뉴스       2025.01.16 14:23   수정 : 2025.01.16 14:46기사원문
검찰 공소장에 이현일-구인회 통화 내용 적시
경찰청 “이재명·한동훈 들은 사실 없다” 반박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일 국군방첩사령부로부터 체포조 지원을 요청받았던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체포 대상 정치인 명단을 방첩사로부터 전달받은 정황이 검찰 공소장에 담긴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방첩사 과장-국수본 계장 체포명단 통화"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95쪽 분량의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공소장에는 이현일 국수본 수사기획계장이 당일 밤 11시 32분부터 20분간 구인회 방첩사 수사조정과장과 두 차례 나눈 통화 내용이 적시됐다.

구 과장은 "경찰 인력 100명과 호송차 20대를 지원해달라"며 "방첩사 5명, 경찰 5명, 군사경찰 5명 이렇게 한 팀으로 체포조를 편성해야 한다"라고 말한 데 이어 "되는대로 경찰관을 국회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이 계장은 "도대체 누구를 체포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고, 구 과장은 "한동훈, 이재명 대표"라고 답변했다. 특정 정치인을 체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 이 계장이 이후 전창훈 수사기획담당관, 윤승영 수사기획조정관에게 이러한 내용을 보고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윤 조정관은 이날 밤 11시 59분께 조지호 청장에게 "한동훈 체포조 5명을 지원해달라고 한다"라는 내용을 보고했고, 이 계장에게 "경찰청장에게 보고가 됐으니 방첩사에 명단을 보내주라"라고 지시했다.

"조지호 경찰청장 불법 체포조 묵인·방조" 검찰 판단


윤 조정관은 우종수 국수본부장에게도 전화로 방첩사 지원 요청과 그에 따른 명단을 조 처장에게 보고하고 조치했다고 보고했다. 당시 제주도 출장 중이던 우 본부장은 이러한 보고를 받고 윤 조정관을 크게 질책했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이미 명단은 방첩사에 넘긴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영등포경찰서 형사 60여명은 당시 국회 인근에 모였고, 조지호 청장은 사실상 불법 체포조 지원 요청 사실을 보고받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묵인·방조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수사기획계장은 방첩사로부터 이재명·한동훈 대표를 들은 사실이 없다"라며 "검찰이 방첩사의 진술만을 채택해 작성한 공소장 내용으로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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