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자랑 그만" 민주 자성론…계엄·탄핵 정국 '지지율 역전' 위기감
뉴스1
2025.01.17 16:06
수정 : 2025.01.17 16:06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12·3 비상계엄 후 더블 포인트 차까지 국민의힘을 압도하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급전직하 하며 급기야 역전됐다는 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조기 대선 국면이 점차 현실화하는 추세에서 민주당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1월 3주 차 전국지표조사(NBS)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직전보다 3%P 상승한 35%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3%P 감소한 33%로, 국민의힘과 2%P 차이 났다.
비상계엄 직후 이뤄졌던 12월 3주 차 NBS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민주당은 39%로, 26%인 국민의힘을 13%P로 오차 범위 밖에서 따돌렸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흐름도 엇비슷하다.
갤럽이 14~16일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9%, 민주당은 36%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5%P 상승했고, 민주당은 동률을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직무 정지 여파로 12월 셋째 주만 해도 48%에 달했던 민주당 지지율은 12%P 떨어졌다. 반대로 24%로 고꾸라졌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15%P 상승했다.
비상계엄 사태 한 달여 만에 지지율이 뒤집어지자 민주당 내에선 우려가 잇따른다.
정성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탄핵을 주도했기 때문에 국정 혼란을 수습할 책임이 민주당에 있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민생 경제 안정 대책을 더 강하게 내놨어야 한다는 측면의 아쉬움이 조금 있다"고 전했다.
최재성 전 의원은 CBS 라디오를 통해 "민주당이 잘못 대응하고 때로는 조금 능력 없어 보이고 무책임하고 혹은 거칠고 조롱하는 과정이 (보수층) 결집을 더 가속화하고 중도층을 이동하게 만든 게 있다"며 "민주당이 분명히 살펴봐야 할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용진 전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이제 좀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말을 안 들으면 탄핵하는 등 조급해 보이는 방식으로, 힘 자랑하는 거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야당이지만 우리는 책임 정당이라는 걸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NBS 1월 3주 차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9.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