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코코본드 콜옵션 4조 육박

파이낸셜뉴스       2025.01.20 18:13   수정 : 2025.01.20 18:13기사원문

올해 금융지주사들의 코코본드(상각형 조건부자본부증권)의 발행이 4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연말까지 예정된 투자자들의 코코본드 콜옵션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차환발행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의 예정된 코코본드 콜옵션 규모는 약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전체 콜옵션물량을 받아 주기 위해서는 4조원 수준의 코코본드 발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2020년 대규모로 발행했던 회사채의 콜옵션 주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당시 8개 은행지주사가 발행했던 코코본드는 4조1500억원에 달했다. 코코본드는 대부분 발행 5년 경과 시점을 콜옵션 행사 도래일로 삼는다. 만약 발행사가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 신뢰를 흔드는 등 신용도에 악재다. 이에 발행사들은 콜옵션 행사를 준수히는 게 통상적이다.

코코본드는 유사시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을 붙여 발행하는 자본증권의 일종이다. 만기가 되면 갚아야 하는 부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아 조건부자본증권으로 불린다. 주로 금융기관에서 발행되며 주식 전환은 금융기관의 자본강화를 목적으로 진행된다.

은행·지주사가 발행을 늘린 것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2013년 '바젤Ⅲ'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바젤Ⅱ'에 맞춰 발행된 기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은 매년 10%씩 은행의 자본인정 한도에서 빠지고 있었다.

금융지주사들은 가만히 있어도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인 BIS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코코본드를 통해 금융지주 자본비율 유지를 위해서라도 금융지주사들은 차환을 해나가야 한다.

실제로 1월 KB금융지주가 405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한 데 이어,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DGB금융지주가 발행을 위한 이사회 의결을 마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8개 은행지주회사 평균 총자본비율은 15.35%로 기준치(최소 적립 비율 4%)를 웃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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