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진짜 몰랐네…'마라탕후루' 서이브, 젠지 표 달관의 경지
뉴시스
2025.01.23 16:03
수정 : 2025.01.23 16:03기사원문
신곡 '어른들은 몰라요' 발매…동명영화 주제곡 리메이크
"좋아하는 관심사가 연이어 나오니까 공감이 되고 짧은 순간에도 재미와 쾌감을 느끼잖아요. (알고리즘 영향으로) 같은 게 많이 나오다 보니까 거기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힘들어서요? 그것보다 자기한테 좋은 걸 계속 찾게 되는 게 아닐까요?"(서이브)
오는 3월 중학교에 입학하는 젠지(Gen Z) 크리에이터 겸 가수 서이브(13)에게 던지는 40대 아저씨 질문은 계속 미끄러졌다. 콘텐츠가 재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는데, 굳이 거기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는 중년들의 관성적 습관이었다.
"탕탕 후루후루 / 내맘이 단짠단짠 (으~캬!)" 작년 숏폼에서 챌린지 열풍을 일으킨 '마라탕후루'의 주인공인 서이브는 현재 '젠지 감성'을 대변한다.
경기도 대표로 '피구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카메라가 없어도 아침부터 화장을 할 때 자체적으로 브이로그를 촬영한다는 서이브는 꿈이 무궁무진하다. 최근 충무로에서 만난 그는 공부는 못하다면서도 운동, 요리, 화장 등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서 고민이라고 웃었다.
'마라탕후루'가 K팝이 대세인 상황에서 큰 인기를 누릴 줄은 몰랐다고 했다. 다만 인기를 자체 분석하면, '플러팅'이 주효한 것 같다고 봤다. "짝사랑을 하는 친구들이 공감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요. 하하."
노랫말 중 가장 공감이 된 건 이 부분이었다. "'최신 폰만 쥐여주면 그만인가요 / 다 널 위해 서라는 핑계는 말아요 / 내 맘속 외로움은 안 보이나요 / 어른들은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어른들이 모른다고 느껴지는 지점은 공감하지 못하는 대목이다. "'늦게 들어오지 말라' '일찍 들어와라' '따뜻하게 입어라' '돈 그만 써라' '화장 그만해라. 피부 안 좋아진다'… 같은 말씀들을 들을 때 저희들을 잘 모르시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보다 핵심은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어른들에게 하소연할 때 '왜 그러냐'고 이유를 찾으시며 해결방안을 얘기해주시는 부분이에요. 저희는 그저 그 상황에 대한 공감을 원했을 뿐인데요."
결국 '어른들은 몰라요'는 그 상대가 꼭 어른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거나, 공감해주지 못하는 이들을 향한 노래가 된다. "맞아요. '부장님은 몰라요'도 되고 '사장님은 몰라요'도 될 수 있죠. 남녀노소 모든 분에게 추천하는 노래예요."
너무 알려진 노래라 반대로 부담은 느끼지 않았을까. "전 완전 극E(성격유형검사 MBTI의 외향을 나타내는 성질)다 보니까 부담스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런 끼는 부모의 유전자 덕분이다. 서이브는 모델 이파니·뮤지컬배우 서성민의 딸이다. 일곱 살 때부터 춤에 빠졌다는 서이브는 부모의 촬영 현장에 함께 하며 분위기를 자연스레 흡수했다.
하지만 서이브는 선을 그었다. "전 다이어트를 하고 싶지 않아요. 마음껏 먹고 싶어요. 더 자유로울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잘 맞다고 생각해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본인은 '마라탕과 탕후르를 좋아하는 킹 받는 소녀'라고 정의했다. '킹받다'는 '열받다'에 '열' 대신 '킹(King)'을 넣어 만든 말로, '열 받았다'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킹을 더한 신조어다.
"숏폼 댓글을 보면 '서이브 너무 킹 받아' 이런 댓글이 진짜 많거든요. 그래서 전 아마 '킹 받는 소녀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요. '킹 받는다'는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뉘앙스예요. '재밌는 소녀' '웃긴 소녀'를 말하는 거 같아요. 너무 웃겨서 짜증이 날 정도라는 거죠."
다만, 심한 댓글엔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댓글을 자주 찾아보는데,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되게 관심이 많네. 나 되게 자세히 봐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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