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홀딩스, 제주항공 담보 EB 조기상환청구 685억원 도달
파이낸셜뉴스
2025.01.29 06:03
수정 : 2025.01.29 07: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 주가가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뒤 7400원선에 머물면서 제주항공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AK홀딩스 교환사채(EB) 투자자들이 대거 원금 상환 요구에 나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K애경홀딩스 EB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금액은 24일 기준 685억원에 달했다. 이는 잔액(787억원)의 8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조기상환신청 기간은 지난 5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4일까지 한 달가량 진행된다.
이 상태로라면 회사는 조기상환일인 오는 3월 6일 680억원을 투자자에 현금 상환해야 한다.
AK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26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오는 5월 29일 3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EB 풋옵션 잠재 물량(787억원)을 포함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1137억원가량의 채무를 상환해야한다. 현금 상환하거나 채권 차환에 나서야 한다. AK홀딩스는 BBB급의 비우량한 신용도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부담이다.
제주항공의 주가 전망은 암담하다. 일부 증권사들은 제주항공에 대한 주가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1만원에서 80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KB증권 또한 제주항공의 목표가를 기존 1만원에서 850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줄어든 227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무안 항공사고 여파는 올해 1·4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제주항공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7.7% 줄어든 79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제주항공은 7C2216편 사고 이후 운항량을 10~15%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단기적인 재무적 손실을 인식할 가능성은 낮지만 안전지침 강화에 따른 가동률 하락, 정비비 증가 및 브랜드 가치 훼손의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25년 배당(배당성향 35% 또는 배당수익률 2.5% 중 최대치)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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