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운용사 ETF인재 영입 도미노 '가속화'

파이낸셜뉴스       2025.02.02 14:47   수정 : 2025.02.02 14:47기사원문
퇴직연금 확대와 맞물려 제한된 인력풀 속 '귀하신 몸'



[파이낸셜뉴스]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의 인력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다. ETF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인력 풀은 제한적인데다가 퇴직연금 시장 확대 등으로 업계의 인재 영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2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올 연초부터 하나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ETF 신흥 후발주자들의 인재 수혈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한국투신운용에서 ETF마케팅 사업을 총괄해 온 김승현 ETF마케팅 담당이 하나자산운용 ETF총괄로 옮겨 이달에 첫 출근한다. 김 총괄 영입에는 김태우 하나운용 대표가 직접 나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운용업계에선 현재 ETF점유율이 지난해 말 기준 1조3579억원으로 9위인 하나자산운용이 김 본부장 영입을 계기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ETF영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봤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모기업인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규모가 올해 40조원이 됐고 최근 5년간 은행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라며 ”계열 운용사로서 퇴직연금 상품인 ETF와 TDF를 내재화시키는데 주력하는 것이 올해 큰 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ETF 성장 주축에 김 총괄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키움투자운용도 최근 이경준 미래에셋운용 전략 ETF운용 본부장을 신임 ETF운용 및 마케팅 총괄 상무로 영입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미래에셋운용의 히트작였던 '커버드콜' 전략 ETF를 만든 주역이다.

‘커버드콜’이란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살 권리)을 팔아 분배금을 주는 기법으로, 대표적인 월배당 대세상품으로 꼽힌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을 중심으로 지난해 초 커버드콜 상품의 순자산총액을 6783억원에서 4조903억원으로 키웠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시장이 퇴직연금 시장 확대 등으로 점차 중요성과 규모가 커지면서 한정된 인력 풀 안에서 스카웃전이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2019년부터 시작된 ETF 선두주자 삼성자산운용의 인력 쟁탈전이 미래에셋, 한국투신운용등 상위 ETF 대형 운용사들로 번져가는 양상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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