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불안한 승객 위로한 특별한 기내 방송

파이낸셜뉴스       2025.02.03 08:38   수정 : 2025.02.03 08:38기사원문
美 아메리칸항공 기장의 이륙 직전 기내 방송 화제
워싱턴 여객기·헬기 충돌사고에 승객 불안해하자
“비행 두려울 수 있지만 안전 최우선으로 비행할 것”



[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 인근에서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후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비행에 나선 한 조종사가 기내 방송으로 불안한 승객들을 위로해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ABC뉴스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22분, 잭슨빌에서 출발해 마이애미로 향하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기 직전에 나온 기내 방송을 소개했다. 29일 밤 8시48분, 같은 항공사 소속 AA5432편이 블랙 호크 헬리콥터와 충돌해 67명이 사망한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당시 기장은 “비행이 두려울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저와 부기장, 승무원들은 여러분의 안전, 그리고 여러분을 마이애미의 가족, 휴가, 회의 장소까지 모시는 책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라는 말로 기내 방송을 시작했다.

이어 “오늘 여러분을 조심스럽게, 그리고 전문적으로 수송하는 것보다 더 큰 사명은 없다”라며 “긴장을 풀고 우리가 비행할 아름다운 저녁을 즐겨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내 방송은 당시 여객기에 탑승한 틱톡커인 레이튼 믹슨이 자신의 틱톡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믹슨은 해당 영상에 “AA5432 이후, 이 기장은 나와 다른 모든 사람들이 듣고 싶었던 말을 정확히 해줬다”라고 적어 공유했고, “삶은 짧으니 당신의 사람들을 꼭 껴안아 주세요, 마이애미로 가는 AA1044편 조종사,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믹슨이 올린 영상은 3일 기준 조회 수 1000만을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믹슨은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비극적인 사건 이후, 여행 당일에 승무원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걱정하며 불안과 걱정에 시달렸다”라며 “그러나 기장은 이 한 번의 방송으로 모든 두려움을 잠재웠다”라고 설명했다.

믹슨은 “마치 기장이 내게만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고개를 들어보니 비행기에 탄 모든 사람들이 그의 말을 얼마나 절실히 듣고 싶어 하는지 깨달았다”라며 “정보 전달과 통제라는 조종사의 임무를 뛰어넘은 친절함, 그리고 공감 능력이었다”라고 조종사의 진심 어린 메시지에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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