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국가상징물 확정...태극기 대신 감사의빛 쏜다

파이낸셜뉴스       2025.02.03 11:10   수정 : 2025.02.03 11:10기사원문
6.25참전 22개국에서 보낸 석재로 상징조형물 조성
감사의빛으로 우방국에게 감사 표현
지하공간 정비로 사계절 즐기는 세종로공원 조성



[파이낸셜뉴스] 6·25전쟁 당시 참전해 오늘날 우리를 있게 도와준 우방국에 감사를 표하는 공간이 광화문광장에 생긴다. 지난해 대형 태극기 게양대 논란이 있었던 상징물조형물로 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상징 공간 ‘감사의 정원’을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감사의 정원은 광화문광장 옆에 있는 세종로공원에 조성한다. 6·25전쟁 참전 22개국에 감사·경의를 표하는 ‘감사의빛 22’, 시민들의 휴식을 위한 공원을 함께 조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시 우방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600년 우리나라의 중심지로,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의 정원에는 △참전국을 상징하는 5.7~7m 높이의 22개 검은 화강암 돌보로 만든 조형물 △22개국 참전용사의 희생을 상징하는 ‘감사의 빛 22’ △보 사이의 유리 브릿지 등으로 구성된 지상부와 △참전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감사의 공간이 들어선 지하부를 조성한다.

조형물은 22개 참전국에서 채굴된 석재를 들여와 만든다. 측면에는 참전국 고유 언어로 애송시, 문학작품, 글귀 등을 새겨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린다. 감사의 빛 22는 다채로운 빛 연출이 가능해 우방국 기념일 등에 빛을 활용해 예우를 표현할 수도 있다.

감사의 빛 22 지하에는 우방국과 실시간 소통 가능한 상징공간이 들어선다. 22개국의 현지 모습을 영상·이미지 등으로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월과 함께 태극기를 비롯해 우방국 국기 등을 송출할 수 있게 한다.

방문객은 지상 조형물 사이 유리 브릿지 위를 걸어 세종로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 유리 브릿지에는 스마트글라스가 내장돼 지하에서 올려보았을 때 큰 미디어 스크린으로 작동한다.

새롭게 탄생하는 세종로공원은 밀도 높은 도심 숲으로 조성한다.
연면적 8768㎡, 지상 1층~지하 2층에는 휴게 및 식음시설, 다목적 공간 등이 들어선다. 기존 식당이나 카페 등 식음시설은 물론 모터쇼, 크리스마스 마켓, 아트페어 등 계절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광화문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마침내 상징조형물 당선작을 선정하게 됐다”며 “국가 상징이자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광장이 세계인이 주목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인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로 거듭날 것이기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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