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MD 매출 기대 이하, AI 반도체 엔비디아 독주 못 멈춰
파이낸셜뉴스
2025.02.05 10:21
수정 : 2025.02.05 10:21기사원문
엔비디아 대항마 AMD, 지난해 4분기 데이터 센터 매출 기대 이하
기업 전체 매출은 양호했지만 AI 부문 매출에서 기대 못 미쳐
기술 부문에서 엔비디아에 밀리고 가격에서 인텔에 쫒겨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은 밝다고 자체 평가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구동용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AMD가 기대에 못 미치는 AI 매출을 거뒀다. 다만 AMD는 올해 관련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낙관하며 기업 전망이 밝다고 자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AMD는 4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4·4분기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38억6000만달러(약 5조 5973억원)라고 밝혔다.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함께 설계하는 AMD는 GPU가 AI 개발 및 구동 과정에 필수적인 장비로 각광받기 이전부터 엔비디아와 치열한 GPU 경쟁을 벌였다. AMD는 최근 CPU 시장에서 인텔에 앞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인텔이 GPU에 손을 대며 가격 공세에 나서고, 엔비디아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면서 시장 내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AMD는 2023년에 ‘인스팅트 MI300X’ 같은 데이터 센터용 AI GPU를 출시하면서 엔비디아의 경쟁작 ‘H100’와 비슷한 성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MI325X’를 공개하며 엔비디아의 ‘H200’에 도전장을 냈다. 인텔 역시 지난해 6월 ‘가우디3’를 선보이면서 H100 대비 3분의 2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3년 세계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점유율에서 65%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22%를 확보한 인텔이었다. AMD의 점유율은 11%에 그쳤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4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올해 강력한 두 자릿수 매출 및 주당 순이익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AMD는 향후 가파른 장기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이는 데이터 센터 AI 프랜차이즈의 빠른 확장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며 "지난해 50억달러 이상의 매출은 향후 몇 년간 연간 수십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AMD는 4일 실적발표에서 AI 산업용 제품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는 좋은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4·4분기 PC와 노트북 등 개인 컴퓨터용 칩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58% 늘어난 23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기업 전체 매출은 76억6000만달러(약 11조1322억원)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AMD는 올해 1·4분기 매출이 71억달러 안팎으로 시장 전망치(70억달러)보다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 4·4분기 총순이익은 4억8200만달러를 기록, 1년 전(6억67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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