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버텼더니, 역대급 한파에 눈까지..." 손님 발길 끊긴 자영업자 '막막'
파이낸셜뉴스
2025.02.08 06:00
수정 : 2025.02.08 06:00기사원문
체감온도 영하 '20도' 맹추위 속 손님 발길 끊긴 자영업자
매출 회복 필요하지만...폭설까지 겹쳐 '이중고'
"가게 앞 눈 열심히 치웠는데 손님 한 명도 안 와"
배달도 한숨...홀 없는 가게들은 악재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최장 10일간의 설 연휴를 지나온 자영업자들은 하늘이 야속하다. 역대급 '냉동고 한파'와 폭설이 기승을 부리면서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탓이다. 설 매출이 지난해 설에도 미치지 못한 이들은 하루 동안 가게 앞 눈만 치우다 귀가할 때도 부지기수다.
8일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1~0도, 최고 2~9도)보다 3~10도가량 낮아 매우 춥겠다고 예보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정도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에도 자영업자들은 "가게가 조용하다" "명절 같지 않은 명절이다"는 반응이 있었다. 실제 내수진작을 위한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해외여행은 늘고 직장가 인근 상권은 침체하는 등 그 효과가 반감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연휴 동안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이미 폭설의 여파를 한 번 맛 본 자영업자들은 계속되는 장사 불황이 믿기지 않는 모양새다.
자영업자 B씨는 "단체 예약이 들어와서 오늘은 손님이 좀 있을까 했다"며 "갑자기 폭설이 내리더니 다들 예약을 취소해달라고 했는데, 나라도 이 상황에서는 못 올 것 같단 생각에 취소해드리고 퇴근했다"고 적었다.
자영업자 C씨는 "폐유를 가지러 오시는 사장님께서 오시더니, 다들 장사가 안 돼서 폐유도 잘 안 나온다고 한숨을 푹푹 내쉰다"며 "입춘도 지났고 곧 봄인데 경기 한파는 언제 끝날지 깜깜하다"고 했다.
거리 조정으로 인해 배달이 안 들어온다는 자영업자들도 많았다. 자영업자 D씨는 "단가를 올려도 기사님들이 잡히지 않는다"며 "사고 한 번이 한달 수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날씨는 항시 장사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자영업자 E씨도 "배민1, 쿠팡 공지사항에 배송불가라고 하는데 일반 대행업체도 오후 2시까지 영업정지라고 떴다"며 "홀이 있어서 홀 장사라도 하려고 열긴 했지만 배달이 어렵다고 전화를 하루종일 붙잡고 있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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