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단장 "野김병주, 곽종근에 유튜브 출연 전날 질문 미리 불러줘"
파이낸셜뉴스
2025.02.12 18:01
수정 : 2025.02.12 18:01기사원문
김현태 707단장, 성일종 의원 면담서 밝혀
"곽종근 전 사령관, 민주당 의원들에 회유 당해"
"김병주, 곽종근에 '자연스럽게 위병소로 나와라'고 해"
"유튜브에 출연시켜 원하는 답변 유도"
"국방위 정회 때 박범계, 곽종근에 답 연습시키고, 적은 문장 그대로 하게 강요"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당시 "의원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회유를 당해 관련 답변을 작성했다는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의 증언이 나왔다.
특히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곽종근 전 사령관을 찾아가기 전날인 지난해 12월 5일 곽 전 사령관에게 전화로 질문 내용을 미리 불러줘 유튜브 출연 당시 원하는 답변을 유도했다고 김현태 단장은 밝혔다.
해당 내용은 김현태 단장이 앞서 군 검찰 조사에서도 모두 진술한 내용이란 점에서, 탄핵정국을 이끈 주요 사안의 진위 여부를 놓고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 의원은 지난해 12월 6일 김병주 의원이 곽종근 전 사령관을 찾아가 유튜브 생중계를 하기 전날과 관련, "(작년 12월) 5일 전후, 김병주 의원은 곽종근 사령관에 전화해 '항의 방문 형식으로 갈 테니 자연스럽게 위병소로 나와라'고 얘기를 한다"면서 "김병주 의원이 5일 질문도 미리 불러주며 답변을 미리 준비시키고 6일 유튜브에 출연시켜 원하는 답변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6일 김병주 의원 유튜브 방송에서 곽종근 전 사령관은 "전임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들을, 요원들을 밖으로 이렇게 좀 빼내라고 지시 받았다"고 밝혔으나, 며칠 뒤인 같은해 12월 10일 국방위에서 곽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 내에 있는 인원들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을 번복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성 의원은 "12월 10일 국방위 정회 시간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곽종근 사령관 회유를 한다"면서 "이상엽 민주당 전문위원이 먼저 만나고 또 회유를 시작하고, 부승찬, 박범계 의원이 와서 곽종근 사령관을 1시간 30분 동안 회유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범계 의원이 곽 사령관에게 답을 연습시키고, 박범계 의원이 받아적은 후 본인이 적은 문장을 그대로 하게 강요를 한다"면서 "곽 사령관에게 답변을 연습시키고 리허설을 진행한다"고 구체적인 상황을 전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이 김모 변호사를 불러 '변호사 조력 등 민주당에서 곽 사령관을 보호해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회유를 한다"면서 "박범계 의원이 공익제보자 추천도 해주겠다고 얘기를 한다. 방송이 대기한 듯 바로 취재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곽 사령관의 증언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김현태 단장의 설명으로 전한 성 의원은 "김현태 단장이 '민주당 의원들한테 완전히 이용당했다'고 말했다"면서 민주당의 회유로 증언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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